카레이싱에서 1등과 꼴찌의 기록 차이는 대부분 3초라고 합니다.
이 3초 차이가 발생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유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0.001초 박빙의 스피드 승부.
1등과 꼴등의 기록 차이는 '3초'입니다.
극한의 레이스에서 그 3초는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해법을 찾기 위해 카이스트 출신 레이서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똑같은 길이지만 사람들 다 그 길을 해석하는게 달라서…"
비밀은 차의 성능이 아닌 트랙 공략에 있다는군요.
해법을 확인하기 위해 찾은 전남 영암 F1 경주장.
먼저 서킷 20바퀴를 돌아 최고 기록을 산출했습니다.
90도로 꺾이는 B구간 긴 코너링이 관건인 C구간 고속으로 층층이 달리는 D구간까지.
3분 1초, 나쁘지 않은 기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3초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 주행한 트랙인 보라색 선과, 인공지능이 제시한 초록색 선.
처음엔 서로 비슷하다가 C구간에서 역전돼 차이가 커지는데요.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코너 구간을 앞 둔 레이서는 가급적 바짝 붙어서 빠르게 돌려고 하는데요.
정작 코너가 시작되면 속도를 못 이겨 바깥쪽으로 튕기고, 다시 방향을 바꾸면서 속도는 두 배로 느려집니다.
이상적인 건 코너를 돌 지점을 더 멀리 잡는 겁니다. 그러면 무의식 중 속도를 미리 줄입니다. 안정적인 코너링에 이어 곧바로 가속을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코치를 이용하면 실제로 랩타임을 줄일 수 있을지 제가 직접 한번 탑승해보겠습니다."
마의 C구간.
습관대로 코너링을 하자 차량이 심하게 요동칩니다.
급기야 이탈합니다.
"섰습니다. (어떡해)"
인공지능을 따라 주행하자 코너링이 비교적 평온하고
"추월해갈게요."
가속이 일찍 붙어 추월도 쉽습니다.
C 구간에서 감축된 시간은 0.3초, 이 탄력 덕에 전체 서킷에서 4초가 줄었습니다.
레이서의 무의식 습관까지 교정하는 인공지능은 향후 무인 자동차 시대의 두뇌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