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크루즈 선박,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에 대해 보석 여부를 둘러싸고 헝가리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추돌 당시 크루즈 선장이 충분히 사고를 인지하고도 이른바 '뺑소니'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찍힌 영상이 공개된 상황에서 보석 결정이 옳은 것인지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밤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와 추돌 사고를 낸 크루즈 선박의 선장에 대해 헝가리 법원은 지난 1일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앞서 헝가리 검찰은 여러 증거로 볼 때 부주의·태만에 의한 인명사고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며 사고 이튿날 영장을 청구한 바 있습니다.
헝가리 법원은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검찰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하지만 법원이 선장의 구속을 명령하면서 1,500만 포린트, 우리 돈으로 약 6천백만 원을 내는 조건으로 보석 결정도 함께 내린 게 문제입니다.
헝가리 검찰은 조건부 보석을 허용한 법원의 결정에 즉각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검찰 측의 이의 제기와 관련해 법원은 이번 주 안으로 보석 여부를 결정하는 재심사 절차를 가질 예정입니다.
사고 선장의 변호인은 선장이 자신은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다며 무죄 주장을 고수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토드 발라즈 / 바이킹 시긴호 선장 변호인 : 법원이 보석을 승인했기 때문에 이 결정의 완전한 법적 구속력을 전제로 판단한다면 우리 의뢰인은 보석될 예정입니다.]
보석으로 풀려나더라도 재판이 모두 끝날 때까지 부다페스트를 벗어날 수 없다는 조건을 붙이긴 했지만 우리 법감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선장에 대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며, 운항에 관련된 다른 승무원들에 대한 조사도 해 줄 것을 헝가리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강형식 /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 : 저희로서는 가급적 선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사고 원인 조사, 책임자 규명을 위해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특히 크루즈 선박이 추돌 직후 20여 초 동안 직진과 후진을 반복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된 것은 또 다른 변수입니다.
선장이나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했음에도 의도적으로 회피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추정이 헝가리 법원의 보석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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