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유람선 침몰 참사를 일으킨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우크라이나인 선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지 50일 만에 다시 구속됐습니다.
검찰의 재청구 영장에는 과실치사 혐의 외에 뺑소니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갑을 찬 상태에서 비공개 영장심사에 출석했던 유람선 사고의 가해 선박 선장이 종이로 얼굴을 가리며 법정을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을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를 낸 유리 C. 선장.
헝가리 법원은 전날 선장의 구속이 필요하다는 검찰의 영장 재청구 사유가 이유 있다며 하루 만에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가보르 토드 / 유리.C 선장 변호인 : 부다페스트 지방법원이 검찰의 영장 재청구를 받아들여 8월 31일까지 유리 선장의 구속을 명령했고 대부분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앞서 헝가리 검찰은 지난 6월 내린 유리 선장의 보석 결정에 반발해 항소했지만 고등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이례적으로 비상항고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헝가리 대법원은 보석금을 받는 것만으로는 신병 확보가 어렵고, 검찰의 항소 이유를 하급심이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며 법리적으로 보석이 잘못된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현지 언론은 법원이 증거 인멸이나 훼손을 막기 위해 강제로 신병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영장을 발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검찰이 재청구한 영장에는 과실치사 혐의 외에 사고 후 미조치 혐의, 이른바 뺑소니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법원은 선장의 사고 이후 휴대전화에서 삭제되거나 사라진 일부 정보의 복구도 지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참사로 25명이 숨지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에 있는 가운데 현지 경찰이 선장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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