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유출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파문의 당사자인 한국당 강효상 의원을 검찰에 직접 고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국당은 청와대의 거짓 브리핑 사과가 먼저라며 맞서고 있지만 정작 당 내부에서도 외교 기밀 유출은 잘못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당인 민주당은 국가 기밀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건 국익을 빼돌린 것이라며 한국당을 몰아세웠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통화내용 유출을 넘어서 국익을 유출한 문제기 때문에 당으로서는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생각입니다.]
민주당은 한국당 강효상 의원을 검찰에 직접 고발하며 각을 세웠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정상 통화 내용 유출은 간첩 행위에 준하는 범죄라며, 강력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내심 이번 기회에 한국당의 공세를 차단하고, 느슨해진 공직 기강까지 다잡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송기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상 간의 외교 자체를 굉장히 위태롭게 만드는 중대한 행위라고 판단하고 저희 당은 강효상 의원을 고발했습니다.]
반면 한국당은 청와대 측의 거짓 브리핑 사과가 먼저라며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감찰 조사는 공무원에 대한 사찰이라면서 전선 확대를 꾀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청와대 말이 잘 이해가 안 돼요. 청와대가 지금 자가당착에 빠진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실상 공무원의 인권을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매우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정작 당 내부에서도 강 의원이 실수한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이 정상 간 통화 내용 공개는 외교적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꼬집은 데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대표적인 보수 외교통인 천영우 한반도 미래 포럼 이사장은 우리나라를 상종하지 말아야 할 국가로 만든 행위라며, 강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외교 기밀 누설 사건이 정치권을 덮치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었던 정국이 더욱 냉랭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국익적인 관점에서 보다 차분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김영...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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