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벽돌이 무더기로 떨어져 아래에 있던 환경미화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학생들은 평소에도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는데,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건물 밖으로 환경미화원이 걸어나갑니다.
잠시 후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파편이 튀고 흙먼지가 일대를 덮습니다.
부산대 미술관 외벽 벽돌이 무더기로 떨어진 건 오후 2시쯤.
건물 4층과 5층 외벽이 칼로 베어낸 것처럼 통째로 무너지면서 안에 있던 학생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건물 바로 아래쪽을 지나던 60대 환경미화원 A 씨가 쏟아지는 벽돌 더미에 맞아 숨졌습니다.
[김창수 / 부산 금정소방서 지휘조사담당 : 외벽 일부가 무너져 있었습니다. 그 밑에 피해자 한 명이 쓰러져 있었고, 저희는 2차 추가 붕괴가 예상돼 주변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사고가 난 부산대 미술관은 준공된 지 26년이 된 '노후 건물'입니다.
균열과 기울기 등을 눈으로 살펴보는 안전점검에선 주의해서 관찰해야 하는 B등급을 받아 별다른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업 때마다 이곳을 지나는 학생들은 평소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부산대 재학생 : 외관상 보기에 벽돌도 낡고 금이 가 있고 이런 게 보이니까 안전하게 공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얘기했던 것 같아요.]
건물을 수리하거나 다시 지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도 있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흐지부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산대에서 외벽을 벽돌로 마감한 건물은 모두 3곳.
대학 측은 포항 지진 이후로 일부 건물에 대해선 정밀진단을 거쳐 보강 공사도 진행하고 있지만, 사고가 난 미술관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대학 측이 건물 안전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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