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대한민국의 뿌리가 된 임시 헌장이 100년 만에 고국 땅에서 울려 퍼졌고, 분단 극복이라는 역사적 숙제도 제시됐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3·1절 100주년 기념식 때 점화됐던 독립의 횃불이 42일 동안 전국을 누비고 되돌아 왔습니다.

3·1 운동이 각지의 독립 투쟁과 임시 정부 수립의 도화선이 된 것을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100년을 상징하는 희망의 불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점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은 1919년을 상징하는 19시 19분에 열렸습니다.

장소는 광복 후 미군 C-47 수송기를 타고 귀국한 임시 정부 요인들이 처음 고국 땅을 밟았던 여의도.

당시 쓸쓸했던 환국 장면을 재연한 후손들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사회자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 비록 그날은 환영해 주지 못했지만, 오늘만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100년 전, 중국 상하이의 허름한 셋방에서 숨죽이며 선포했던 임시 헌장은 서울 한복판에서 우렁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박유철 / 광복회장 : 임시 의정원 결의로 임시 헌장을 선포한다.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제로 한다!)]

기념식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습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뿌리 위에 가지를 키우고 꽃을 피웠다며 분단 극복을 역사의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추구하면서, '혁신국가·포용국가·안전국가·정의국가'를 만들도록, 오늘의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선포와 함께 다양한 축하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객석을 가득 메운 만여 명의 시민들은 선현들의 독립 정신을 되새기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YTN 강정규[[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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