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없애고 처가에 숨기고"...애경산업, 조직적 증거인멸 / YTN

YTN news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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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관련한 증거인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 등 임직원 3명의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유해성 관련 증거를 없애려고 PC 하드디스크를 파손하고, 처가에 숨기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수의를 입은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가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재수사 4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진 고 전 대표 등 임직원 3명의 첫 공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습니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통해 첫 수사 당시 애경의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을 구체적으로 열거했습니다.

지난 2016년 서울중앙지검이 가습기 살균제 특별 수사팀을 꾸린 직후, 고 전 대표는 직원들에게 검찰 압수수색 등에 대비해 대응방안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먼저 직원들의 컴퓨터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파일들을 검색한 뒤 모두 삭제하며 대대적인 컴퓨터 교체에 나섰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자료를 삭제한 뒤에는 교체한 하드디스크에 구멍을 뚫어 복구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2016년 7월 국회 국정 조사를 앞두고는 비밀 사무실을 차린 뒤 별도의 대응 TF 팀을 꾸렸습니다.

TF 팀은 애경산업 서버를 포렌식 한 뒤, 이를 토대로 국회에 제출할 자료를 정했습니다.

국정 조사가 끝난 뒤에도 이들의 증거 인멸은 계속됐습니다.

보관할 필요가 있는 자료는 회사 외부의 별도 장소에 보관할 것을 지시했는데, 한 직원은 처가 다락 창고에 핵심 자료들을 몰래 숨기기까지 했습니다.

앞서 애경산업 측은 판매·유통업체에 불과해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첫 수사 당시 검찰의 칼날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유해성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면 하기 어려운 행위라며 넉 달간 재수사를 통해 고 전 대표 등 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YTN 김대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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