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소방 설비 주변에 불법 주차한 차량을 불도저처럼 밀고 갑니다.
높은 벌금도 물려서 규정을 어기는 운전자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미국에서 황규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나자, 소방차가 달려옵니다.
불법 주차 차량들로 골목 진입에 어려움을 겪자 경찰차를 뒤에서 밀어서 공간을 확보합니다.
뒤쪽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범퍼도 가차 없이 떨어져 나갑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은 화재 진압을 위해 긴급 차량의 출동로를 법적으로 철저하게 보호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소방본부에서는 지난 2월 소화전 앞 불법 주차 차량의 뒷좌석 양 창문이 깨져 있고 그 사이로 소화 호스가 연결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황규락 특파원]
"미국의 소화전 앞을 보시면 보도가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 소화전 앞으로 절대 주차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
소화전 4.5m 안에 주차하면 화재 상황이 아니더라도 바로 견인하고 우리 돈 14만 원, 통상적 불법 주차 벌금의 2배 이상을 물립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우리 나라는) 옥외 소화전으로부터 5미터 이내에 주차하지 말라는 규정은 있지만, 명확히 표시해놓지 않아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데 부족함이 있습니다. "
영국은 주거지역 노상주차를 전면 금지시켰고 일본은 소방설비 5m 이내에 주차하면 최대 22만 원을 범칙금으로 물립니다.
미국에서 채널A뉴스 황규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