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우리보다 태풍을 더 자주 맞는 일본은 어떻게 재난에 대비할까요?
공교육부터 각종 아이디어 상품, 세계 최대 크기 빗물 저수시설까지 일본의 만반 재해 대책을 김민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주차장에 빗물이 들이닥치자 10분도 채 안 돼 잠겨버립니다.
일본 언론들은 태풍이나 집중 호우가 예보되면 지하 시설의 침수 위험성에 대한 경고 방송을 내보냅니다.
[일본 언론]
"지상 10cm 정도 침수여도 지하로 흘러 내려가면 지하 주차장은 수몰될 염려가 있습니다."
일본 초등학교는 풍수 재해 때 행동요령을 가르치고 가이드북도 배포합니다.
도쿄도 등 지자체는 차수막 설치 등 지하 시설 침수 대비책 등을 홍보합니다.
민간 기업들이 내놓은 침수 대비 아이디어 상품도 다양합니다.
아예 차량을 통째로 비닐에 넣어 보관하거나 간편하게 설치 가능한 미니 댐으로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폭우와 홍수를 대비하는 시설도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마치 지하 속에 펼쳐진 그리스 신전 같습니다.
2조 3천 억 원을 들여 14년 만에 건설됐는데, 지하 50m 지점에 6.3km 길이로 수도권에 대용량 수로 5군데가 이어져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67만 톤의 빗물을 모았다 강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일본 수도권 외곽 방수로입니다.
수압으로 천장이 뜨는 것을 막기 위해 무게 500톤짜리 기둥이 59개 서 있습니다.
[아키야마/ 국토교통성 수도권외곽방수로 관리지소장]
"48시간 강우량 기준 355mm를 버틸 수 있습니다. 연간 7회 정도 가동되며, (2006년 완공 후) 침수 피해가 많이 줄었습니다."
인구 1300만 도쿄 시민의 비 피해를 줄이는 초대형 빗물터널도 있습니다.
도쿄 시내 순환도로 아래 지하 40미터에 위치해 있는데 현재 연장 공사 중입니다.
[무코야마 / 도쿄도 제3건설사무소 제2과장]
"(빗물 터널) 수명은 100년 정도로, 지하 광역 조절지가 완성되면 143만 톤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차태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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