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막말은 우리나라 만의 문제는 아닌가 봅니다.
일본에서는 전쟁을 안 하면 어쩔 수 없다 이런 국회의원과 고위관료들의 망언이 잇따르면서, '입 조심 매뉴얼'까지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 후 러시아에 귀속되면서, 일본이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쿠릴 4개 섬.
이 곳을 방문한 일본 보수당 유신회 소속 국회의원이 사석에서 전쟁을 운운합니다.
[마루야마 호다카 / 일본 유신회 중의원 (지난 11일)]
"전쟁으로 이 섬을 되찾는 것에 찬성인가요, 반대인가요?"
(전쟁은 하면 안 돼요.) 전쟁을 안 하면 어쩔 수 없잖아요."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자, 유신회는 해당 의원을 제명했습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이런 발언, 행동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세를 바로 해줬으면 합니다."
한 달 전엔 차관급인 국토교통성 부대신이 아베 총리의 지역 사업을 알아서 처리했다고 자랑했다가 사임했고,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보다 해당지역 의원이 더 중요하다"고 한 올림픽 담당상은 발언 2시간 만에 경질됐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지난달 10일)]
"임명 책임은 총리인 제게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잇따른 망언에 여당인 자민당은 실언이나 오해를 막는 매뉴얼까지 만들었습니다.
망언에 대한 보수 정당들의 민감한 대응에는 오는 7월 치뤄지는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를 막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이혜진
그래픽 : 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