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처럼 마약을 투약하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는 경우가 요즘 적지 않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마약 검사를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마약 키트가 전국 일선 경찰서에 확대 지급됩니다.
김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형 트럭과 접촉사고를 낸 여성운전자.
순찰차가 다가오자 허리 숙여 인사합니다.
음주 측정 결과 술을 마시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깡총깡총 춤을 춥니다.
이후에도 손을 휘저으며 춤사위를 이어갑니다.
지난달 2일 필로폰에 취한 채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여성입니다.
경찰청은 최근 이와 같은 마약 운전자가 늘어나자 전국의 교통 경찰들에게 타액용 간이 시약기를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타액 시약기는 채취봉 스펀지를 입안 구석구석에 문지른 뒤, 혓바닥 아래 침샘 가까이에 두면 양성 여부가 3분 안에 확인됩니다.
필로폰과 코카인, 대마 등 마약 6종을 검출할 수 있는데 한 줄이 뜨면 양성입니다.
정확도는 99%가 넘습니다.
기존에 사용해온 소변 간이 검사는 화장실로 이동해 실시해야하고, 체모를 통한 정밀 검사는 결과가 나오는 데 최소 2주 이상 걸립니다.
타액용 간이 시약기를 이용하면 사건 현장에서 불과 몇분 만에 마약 복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홍관 / 서울 서초경찰서 교통과 경장]
"소변검사는 현장에서 바로 채취를 할 수 없고 직접 화장실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피의자가 소변에 불순물이나 다른 물질을 섞어 성분을 희석하는 위험성이 존재했습니다."
경찰은 내년 초까지 이미 확보해둔 시약기 1200여 개를 전국 259개 경찰서에 배포하고, 부족한 분량은 예산을 확보하는대로 추가 구입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김래범
영상편집:김문영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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