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이 오는 29일 예정된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하원에서 의결된 안은 오는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EU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만약 통과하지 못하면 더 오래 연기한다는 내용입니다.

강성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하원은 오는 29일까지 유럽연합을 탈퇴해야하는 브렉시트의 시행을 일단 연기시키는 안을 가결했습니다.

가결된 정부안은 오는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EU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연기한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만약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EU 탈퇴를 6월보다 더 오래 연기할 예정입니다.

[존 버커우 / 영국 하원의장 : 정부안에 대해 찬성 412표, 반대 202표입니다 정부안은 가결됐습니다.]

EU 탈퇴시점을 늦춘 뒤에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내용의 수정안은 찬성 85표, 반대 334표로 압도적 차이로 부결됐습니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는 51.9%가 EU 탈퇴에, 48.1%가 EU 잔류에 표를 던졌는데 또다시 국민투표를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앞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은 지난 1월 중순 첫 승인투표에 이어 지난 12일 제2 승인투표에서도 큰 표차로 부결됐습니다.

지난 13일 열린 표결에서 하원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마저 거부함에 따라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시점 연기 여부를 다시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안 가결로 오는 20일까지 열릴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 결과에 따라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할 계획입니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이 이를 만장일치로 받아들이면 브렉시트 시점은 늦춰집니다.

YTN 강성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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