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발행 등을 내세워 투자사기를 벌인 의혹을 받는 '코인업' 대표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업체가 끌어모은 투자금 수천억 원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끌려 나오는 남성.
가상화폐를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체포된 '코인업' 대표 53살 강 모 씨입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경찰서를 나선 강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강 모 씨 / 코인업 대표 : (투자사기 혐의 인정하십니까?)….]
법원은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강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코인업은 지난해부터 상가 임대사업과 함께 가상화폐를 발행해 상장하겠다며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를 국내 쇼핑몰은 물론 중국과 피지 등에서 돈처럼 쓸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업체 관계자 : 이러한 아름다운 집을 여러분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최대 500%에 달하는 수익률을 약속한다는 달콤한 제안과 함께, 강 씨와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서 있는 합성사진까지 들이밀었습니다.
[김성일 / 피해자 측 변호인 : 속아서 큰돈을 투자하게 된 거죠. 피해 금액으로 가장 큰 분은 20억 원까지 있고요. 상장 관련 검토조차 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조사 결과, 업체의 수익은 없었고 일부 나눠준 배당금 역시 다른 투자자들의 돈이었습니다.
경찰은 피해를 본 사람만 수천 명, 피해 금액은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업체를 압수 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보니, 투자금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현재까지는 압수한 자료나 이런 데에는 (돈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기 때문에….]
핵심인물인 강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피해 규모와 투자금의 행방을 조사하고,
업체의 상위 직급자들도 입건할 방침입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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