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이제 딱 열흘 남았는데요.
벌써 봄이 찾아온 걸까요.
기후변화에 민감한 북방산개구리가 벌써 알을 낳았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리산 계곡물이 힘차게 쏟아지고, 쌓인 낙엽들 사이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났습니다.
계곡 한편에는 겨울잠에서 깬 북방산개구리가 낳은 알덩이가 가득합니다.
[현장음]
"작년 겨울에 워낙 추워서 산란이 늦었는데 올 겨울은 따뜻해서…"
날씨에 민감한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는 기후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최근 10년간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시기는 2월에서 3월 초까지 한 달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올해 산란일은 10년 전보다 3일 빠르지만 5년 전보다는 18일이 늦었습니다.
산란일이 바뀌면 먹이가 되는 곤충이 나타나는 시기와 어긋나 개구리가 생존하기 힘듭니다.
[박은하 /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박사]
"기후변화로 인해 변덕스러운 겨울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국립공원 동식물들의 생물 계절 역시 변화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동물들의 생체 리듬은 물론 먹이사슬마저 망가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제공: 국립공원공단
영상편집: 장세례
그래픽: 권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