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맞지 않는 부츠와 체력 문제로 이중고에 시달린 피겨 간판 차준환이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여자 기대주 유영도 라이벌 언니들을 제치고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린 종합선수권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차준환의 지정곡이 돼버린 로미오와 줄리엣 OST가 흘러나오자 관중석이 숨을 죽입니다.
올 시즌 발에 맞지 않는 부츠로 경기에 임하고 있지만, 잇단 4회전 점프 동작을 피하지 않고 해냅니다.
몸을 더 세게 휘감는 방식으로 발목 통증 문제를 극복하는, 오히려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소 불안한 착지에도 환호와 격려가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전날 쇼트 점수를 합산한 점수는 245.52점.
경쟁자들을 50점 이상 압도하며 국내 무대 적수가 없음을 또 증명했습니다.
지난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리 남자 피겨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수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차준환은 이제야 숨 돌릴 여유가 생겼습니다.
[차준환 / 피겨스케이팅 선수 : 이번에 종합선수권 준비하면서 부츠가 너무 맞지 않아서 발목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어요. 한국에 있는 동안 그래도 꾸준히 치료를 (받겠습니다.)]
여자부에서는 기대주 유영이 임은수와 김예림 등 라이벌 언니들을 이기고, 종합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유영은 비장의 무기 트리플악셀을 선보이지 않고도 실수 없는 '클린' 연기로 1위에 올랐습니다.
임은수는 점프가 조금 흔들리며 우승을 내줬지만, 아직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지 않은 유영을 대신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유영 / 피겨스케이팅 선수 : (다음 대회에서는) 프로그램 이야기가 뭔지 무슨 캐릭터인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런 이야기(스토리)를 들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차준환과 임은수가 출전하는 세계 선수권대회는 오는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YTN 양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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