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농단 의혹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에 출석해 4시간 넘게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출석 전에는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인해 모든 일이 벌어졌다며 모든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청에 나가 있는 YTN 중계차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자신이 일했던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어떤 입장을 밝힌 건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예정보다 조금 이른 오늘 오전 9시 10분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조사는 9시 반쯤부터 시작했습니다.
출석 직전 대법원에 먼저 들러 입장을 밝혔는데요.
자신의 재임 기간에 일어난 일로 국민에게 큰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든 것이 자신이 부덕해서 생긴 일이고, 따라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양승태 / 前 대법원장 : 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건에 관련된 여러 법관도 각자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며, 나중에라도 그 법관들의 과오가 밝혀진다면 자신이 안고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기억나는 대로 모든 사실관계를 진술할 것이고, 편견 없는 공정한 시각에서 사건이 소명되기 바란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사실상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읽힙니다.
양 전 대법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6월 자택 인근 놀이터에서 회견을 자청해 결백을 주장한 지 7개월 만입니다.
그때와 달리 오늘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차를 타고 길 건너편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는데요.
검찰 포토라인에서는 취재진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물고 불과 10초 만에 서둘러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검찰 포토라인을 거부하고 기자회견을 연 건데요.
주변에 찬반 집회가 예정돼 있었는데도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없었네요?
[기자]
양 전 대법원장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측의 집회, 그리고 검찰 수사를 반대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특히 기자회견장이 어수선했습니다.
구호와 함성으로 양 전 대법원장의 입장 발표 내용을 가까이에서도 듣기 어려울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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