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착취에 블랙리스트까지"...갑질 시달리는 유치원 교사 / YTN

YTN news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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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은 회계 비리뿐 아니라 교사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열악한 근무 환경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과도한 업무에 비해 턱없이 적은 급여를 주고 일을 시키는가 하면, 다른 유치원에 재취업을 못 하도록 하겠다며 협박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았습니다.

박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사립유치원에서 일하다 지난해 퇴직한 교사 A 씨.

A 씨는 잔업과 야근 등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도 정당한 수당을 받지 못해 노동청에 해당 원장을 고발했습니다.

[전직 유치원 교사 A 씨 : 그렇게 큰 유치원인데 교구를 사주면 좋을 텐데 굳이 선생님들한테 만들라고 하지, 그렇게 큰 유치원인데 청소 아줌마도 제대로 없어서 선생님들이 청소를 다 하고….]

A 씨가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원장의 지위를 이용한 강요와 폭언 등 이른바 '갑질' 행위.

[전직 유치원 교사 A 씨 : 교사를 그렇게 잡아요. (아이들이) 이사 가는 것까지. 다 교사가 잘못한 거에요. 선생님, 그만큼 돈 받으면서 애 떨어져 나가면 안 되는 거 알지 이러면서….]

다른 사립유치원 교사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교사들은 특히, 원장들 사이에 공유하는 이른바 '교사 블랙리스트' 문제를 지적합니다.

[전직 유치원 교사 B 씨 : 원장들끼리 너무 똘똘 뭉쳐서 교사가 안 좋게 일을 관뒀다 싶으면 다 전화해서 얘기하죠. 채용하지 말아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부당한 대우와 열악한 근무 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는 글들이 수차례 올라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립유치원 교사의 평균 근무 기간은 4년 남짓으로 공립유치원 교사의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송재혁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 : 심지어는 최저임금 이하로 급여를 받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당한 처우를 받고도 사립유치원 교원들은 하소연할 곳도 없고….]

교사들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립유치원들이 교육보다는 수익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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