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터키 관계를 위기로 몰고 갔던 미국인 목사 구금 사건이 마침내 해결됐습니다.

터키 법원이 2년 동안 구금된 브런슨 목사를 석방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터키 이즈미르 법원은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선고 공판에서 테러조직 지원 혐의에 유죄 판결하고 징역 3년 1개월 15일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브런슨 목사가 가택연금 기간을 포함해 24개월간 성실하게 복역한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과 여행금지 명령을 모두 해제했습니다.

브런슨 목사는 판결 후 개신교 민간단체인 '미국법정의센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가족이 이날이 오기를 기도했다며 미국 집으로 가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1993년 이래 터키에 체류한 브런슨 목사는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세력과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2016년 10월 투옥됐습니다.

미국은 브런슨 목사의 혐의가 터무니없다며 그를 석방하라고 여러 통로로 압박했으나, 터키는 정당한 사법 절차에 따른 인신구속이라며 맞섰습니다.

그러면서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터키 고위 인사들은 브런슨 목사를 미국과 협상에 인질로 활용하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미국의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올해 7월 터키 법원은 브런슨 목사의 건강을 이유로 가택연금 결정을 내렸지만, 석방 요청은 계속 기각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브런슨 목사 억류를 이유로 터키에 제재를 부과하는 등 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었고, 그 여파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했습니다.

판결을 앞두고 미국 NBC 방송은 터키가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는 대가로 미국이 경제적 고삐를 늦추기로 양국이 비밀리에 거래를 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자신이 브런슨 목사를 위해 매우 애썼다 라는 글을 올리며 공치사를 했습니다.

터키 리라화는 브런슨 목사의 석방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현지시각 11일 하루 2.6% 가량 절상됐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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