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공항 검역소는 중동 지역을 다녀온 60대 남성을 발열 증세가 없다며 메르스 의심 환자로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검역대 통과 4시간 만에 민간 병원에서 의심 환자로 분류됐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메르스 확진 환자 61살 A 씨는 쿠웨이트에서 지난 7일 귀국한 뒤 인천공항 검역소에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했습니다.
검역관에게 설사 증세만 있고 메르스 의심 증상인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은 없다고 신고했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 검역 당시에는 발열 증상이 없었고 호흡기 상황이 없는 것으로 신고하셨고요. 검역 당시에는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14일 이내에 중동지역을 방문한 사람이나 메르스 의심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을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 186명의 증상을 보면 발열과 오한이 70%를 넘을 정도로 가장 많았지만, A 씨처럼 설사 등 소화기 증상도 12%가 넘습니다.
A 씨는 쿠웨이트에 머무는 동안 설사 증세로 병원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검역 단계에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만 신경 쓰다 A 씨를 메르스 의심 환자로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쿠웨이트에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약을 처방받았을 거기 때문에 해열제가 있었다면 공항 검역대를 통과할 때 열이 없었을 가능성도 있거든요.]
공항 검역 단계에서 A 씨를 놓치면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과 항공기 승무원과 탑승객 등에서 가족, 택시기사 등으로 늘어났습니다.
YTN 고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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