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재판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재판에 출석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광주에 갈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자신의 회고록에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 라고 기술한 전두환 씨.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씨의 광주지방법원 법정 출석 하루 전 아내 이순자 씨가 재판에 나갈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 씨가 지난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고 조금 전에 있었던 일도 기억하지 못해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진술이 이뤄진다고 해도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없을 것이라며 법원에도 수차례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민정기 / 전 청와대 비서관 : 가셔봐야 의미도 없고 연세도 많고 건강도 안 좋은데, 왕복 거리만 10시간도 넘게 걸리는 거리를 가족의 입장에서는 그런 상황에서 모시고 가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이 씨는 또 재판부 이송 신청을 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한 강한 불만도 드러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검찰 수사와 재판은 서울 외의 지역 검찰이나 법원에서 담당한 적은 없었다며 법원과 검찰이 이번 재판을 지방의 민심에 영향받지 않고 공정하게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 연기를 신청하지 않아 출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를 해왔던 법원은 난감한 상황입니다.
[오수빈 / 광주지방법원 공보판사 : 재판장 결정이 있을 때까지 기존 계획대로 재판 준비를 하는 상황이고 변동 상황은 (당일) 오전이 돼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법원은 전 씨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바로 강제 구인 절차를 진행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YTN 백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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