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신부를 비난했다가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끝내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변호인은 헬기 기관총 사격이 없었다는 증언도 있다며, 혐의를 사실상 부인해 앞으로 공방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피고인!"
판사가 두 차례 이름을 불렀지만, 법정에선 전 씨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미 지난 주말 언론을 통해 밝힌 대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겁니다.
변호인은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전 씨가 단기 기억상실에 감정 조절마저 어렵다며, 이를 고려해달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5월 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조영대 / 명예훼손 피해자 조카 : 이 자리마저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한 것에 대해서 저희는 대단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광주가 다시 한 번 마음에 또 한 번 한을 품게 되었습니다.]
피고인인 전 씨가 나오지 않아서 재판 정식 절차는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첫 공판은 또다시 한 달 넘게 미뤄졌습니다.
[오수빈 / 광주지방법원 공보관 :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 절차를 진행할 수 없어서, 피고인이 이번에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고인의 출석을 위하여 재판부에서는 다시 소환장을 발부할 예정입니다.]
전 씨는 5·18 당시, 계엄군의 헬리콥터 기관총 사격을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를 회고록에서 비난했다가 기소됐습니다.
변호인은 5·18 당시 헬리콥터 기관총 사격이 없었다는 증언도 있다면서, 사실상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정주교 / 전두환 측 변호인 : (헬기) 승조원들 이런 분들은 한결같이 헬기 사격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진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객관적인 방법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변호인은 또, 전 씨가 서울에서 재판을 받도록 또다시 법원 이송 신청을 낼 계획도 고려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YTN 나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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