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밥 없는 비행기'를 타게 되는 기내식 대란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내식을 제때 공급하지 못한 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소식까지 전해졌는데요,
아시아나가 무리하게 기내식 업체를 바꾼 게 화근이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일과 2일 이틀 동안 아시아나 항공 10편 가운데 4편은 기내식을 싣지 못한 채 출발했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3개월 동안 임시 계약을 맺은 소규모 업체가 하루에 2만5천인 분에 달하는 공급량을 감당하지 못한 겁니다.
아시아나가 기내식 업체를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계열 LSG에서 지난해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과 합작한 게이트고메코리아로 교체했는데,
이 업체가 신축하던 공장에 지난 3월 화재가 발생하면서 임시로 소규모 업체인 샤프도앤코와 계약을 맺은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가 투자 유치를 위해 무리하게 업체를 바꿨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LSG는 지난해 4월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연장 조건으로 1,500억~2,000억 원의 투자를 요구했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계약을 끝냈다며 공정위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게이트고메코리아의 모기업 하이난그룹은 아시아나의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에 1,600억 원을 투자했고, 이 때문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기내식 업체를 바꿨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가 투자를 요구한 당시는 박삼구 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가 강했을 때라며, 그룹 재건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LSG가 15년 동안 요구해 온 원가 공개를 거부했고, 기내식 품질에도 문제가 있어 교체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이난 그룹과의 계약은 사업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일 뿐 기내식 업체 선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납품 기일을 맞추지 못했던 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아시아나의 기내식 계약 과정을 두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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