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 농단' 핵심 최순실 씨 자매가 박근혜 대통령의 약품을 대신 처방받은 정황이 드러나 보건복지부가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최 씨 자매 진료기록부에는 '청'이나 '안가' 등 표현이 수십 차례나 적혀 있었고, 일반적인 경우보다 두 세배 많은 약을 받아간 사례도 수두룩하게 발견됐습니다.
보도에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구 보건소가 지난주 차움 병원의 진료기록부를 확보해 조사한 결과, '청' 이나 '안가', '대표님' 등의 표현이 수십 차례 등장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 2014년까지 최 씨 자매 진료기록부에는 '청'이나 '안가', '박 대표', '대표님' 등의 단어가 모두 29차례 적혀 있었고, 최 씨가 일반적인 처방량보다 2~3배 많은 양을 처방받은 사례도 20번이 넘었습니다.
[차움병원 관계자 : 다 뒤졌어요. 뒤지기는…. IVNT라고 종합비타민 주사제예요.]
대통령 취임 전인 2012년 3월부터 9월까지는 '박 대표', '대표님'이라는 단어가 4차례 등장하는데, 대통령이 직접 병원에 가 주사를 맞은 뒤 최 씨 진료기록부에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임 초기인 2013년 3월부터 1년간은 당시 차움 병원에서 일했던 김 모 원장이 12차례에 걸쳐 최순득 씨 이름으로 주사제를 처방한 뒤 직접 청와대로 가져갔습니다.
김 원장은 또 간호장교가 박 대통령의 혈액을 채취해 나와 최 씨 이름으로 검사를 맡기기도 했고, 정맥주사는 간호장교가 주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주사제 대리처방은 명백한 의료법 위반으로, 복지부는 김 씨를 형사고발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대리 처방받은 주사제나 약물의 종류 가운데 향정신성 의약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YTN 양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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