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탄절을 맞아 전국의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시내 곳곳은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연말 시국 분위기를 반영한 듯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자 2천여 명이 성탄 미사에 참석한 서울 명동성당.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려는 신자들로 성당 안이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미사를 집전한 염수정 추기경은 하느님의 힘으로 현재의 혼란과 절망을 이겨내자고 말했습니다.

[염수정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 희망의 빛으로 오신 그분을 우리 마음 안에 받아들여서 혼란과 절망을 털어버리고 힘차게 일어섭시다.]

성탄절을 맞아 이곳 명동성당에서는 아기 예수가 태어난 이 마구간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거나 기도를 올리는 신도가 많았습니다.

마구간 옆 나무에는 세월호에서 수습되지 않은 실종자 9명의 이름을 적은 종이배 9개가 처음으로 설치돼 보는 이들의 가슴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성당뿐 아니라 전국 교회에서도 성탄절을 축하하는 예배가 이어졌습니다.

신자들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충만하기를 바란다며 마음을 모았고 가족들을 위해 저마다의 기도도 올렸습니다.

[황준호 /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 아이가 처음 맞는 성탄절인데 성탄절 맞이해서 저희 모두 신자이기 때문에 명동성당 나와서 진짜 성탄의 분위기를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명동 한복판에는 높이 10m에 달하는 대형 트리가 들어섰습니다.

시내 곳곳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전시와 행사가 마련돼 가족과 연인들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김효진 / 서울 신도림동 : 지금 남자친구가 군인인데 거의 말년 휴가 나와서 예쁜 추억 만들려고 왔어요.]

시민들은 예년과 달리 혼란한 시국 분위기 속에 휴일과 겹친 성탄절을 차분하게 보냈습니다.

YTN 한동오[[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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