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려서부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ADHD를 앓던 뉴질랜드 소년이 태권도를 만난 뒤부터 180도 달라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요?
정유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발차기면 발차기, 품새면 품새!
올해 열여섯 살 맥네어 군은 태권도장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선수입니다.
그에게는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마음이 아픈 병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알리스데어 맥네어 / 16세·태권도 2단 : 저는 자폐와 ADHD 증상이 있어서 사회성이 부족하고 집중을 잘 못 하거든요. 태권도는 두 가지 모두 도움이 됩니다.]
어려서부터 주의가 산만하고 불안 증세가 심해 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맥네어 군.
어머니는 늘 방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던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태권도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쫓겨나야 했습니다.
[사라 워즈 / 알리스데어 맥네어 엄마 : 5살 때 처음 찾은 다른 도장에서는 아들의 행동이 좋지 않아 출입을 금지당했어요. 태권도를 통해 친구를 사귀는 법을 알게 됐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법도 알게 됐어요.]
태권도에 조금씩 재미를 붙이면서 태권도는 가장 좋은 친구가 됐습니다.
엄격한 규율과 예절을 배우면서 자연스레 통제력이 생기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졌습니다.
[이자벨 비데타 / 태권도 시범단 리더 : 알리스데어 맥네어는 현재 매우 성숙해졌고 , 인내심도 많아졌고,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어요. 참 좋은 일이죠.]
어느덧 태권도를 수련한 지 11년.
이제는 13명의 검은 띠 유단자로 구성된 시범단을 이끄는 최고참 선수가 됐습니다.
자신처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태권도를 통해 건강을 되찾게 되길 바랍니다.
[알리스데어 맥네어 / 16세·태권도 2단 : 저처럼 자폐를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태권도가 좋은 운동인 것 같아요. 스트레스와 우울한 내면을 밖으로 표출하면서 풀지 못했다면 상황이 더 나빠졌을 거예요.]
YTN 월드 정유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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