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국에 띄우는 편지 - 뉴질랜드 오클랜드 동포 이준섭 씨
그리운 가족들에게…
2년 뒤에 돌아오겠다고 말하고 떠난 외국 생활이 벌써 11년째로 접어들었네요.
올해 설에도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미안함을 이 편지로 대신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께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시고 나서야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앞만 보고 거침없이 달려가면 더 나은 미래와 마주할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정작 소중한 것은 가까이 있다는 걸 이역만리 타향에 와서야 뒤늦게 알았습니다.
설 명절에 보내온 텅 빈 가족사진을 볼 때면 내가 이러려고 먼 이곳까지 왔나 하는 자괴감에 가슴이 아립니다.
몇 해 전 한국을 떠나면서 어머니께 드린 글이 기억납니다.
별다른 일 없이 산 하루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요.
한여름 남반구에서 보낸 하루도, 바쁜 일상에 추 위조차 잊은 가족들의 하루도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갔네요.
참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을 찾고 감사하면서 다시 만날 때까지 잘들 지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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