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영수 특검팀이 최근 추가로 확보한 안종범 전 수석 수첩에서 박 대통령과 삼성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추가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삼성 측 인사들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서지 못하도록 막으라고 지시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특검이 주목한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 작성 시기는 지난해 9월입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던 시점입니다.

안 전 수석 수첩엔 박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의 지시사항이라며, 국정감사에 삼성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정무위와 기재위, 교문위란 말도 함께였습니다.

특검의 추궁 끝에 안 전 수석은 삼성 인사들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게 하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야당은 삼성 임원들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결국 새누리당의 반대로 채택은 무산됐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교문위를 언급한 건 정유라 씨에 대한 삼성의 특혜 지원 등을 숨기려는 의도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특검은 또, 삼성 측이 삼성물산 합병 이전에 안 전 수석을 여러 차례 접촉해 정부의 대책을 요청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일단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새롭게 드러난 정황이 뇌물죄를 뒷받침하는 판단 요소가 될 수 있음은 숨기지 않았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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