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20대 여성 용의자에 대해 베트남인이라는 표현 대신 베트남 여권을 소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 씨도 체포 당시에는 '하치야 마유미'라는 이름의 일본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는데요, 이 여성의 최종 국적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20대 후반의 여성.
'도안 티 흐엉'이라는 이름이 적힌 베트남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이 정말로 베트남 사람인 지 아니면 국적을 세탁한 여성공작원인지에 대한 의심은 여전합니다.
과거 북한 공작원들이 해외에서 제3국 국민으로 신분을 세탁한 뒤 활동한 전례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영환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북한이 심지어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데려다가 북한 사람과 결혼시켜서 나온 혼혈인을 키워 적도기니 등의 진짜 여권을 구입해 공작원으로 파견하는 사례들이 있고 그렇거든요.]
지난 1987년 11월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의 주범이었던 김현희 역시 체포 당시 '하치야 마유미'라는 일본인으로 위장했고,
1996년 국내에서 대학 초빙교수를 지내다 간첩혐의로 체포된 정수일 씨도 무하마드 깐수라는 이름의 레바논 국적자로 10여 년간 암약했습니다.
또, 지난 2006년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 소속으로 직파 됐다 검거된 정경학 역시 태국과 몽골 국적까지 2번의 국적 세탁을 거쳐 국내에 잠입했습니다.
물론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의 경우 실제 제 3국인일 가능성이 높지만, 해당 여성들과의 치정 관계나, 금전적인 문제로 몰아가는 방식으로 북한이 자신들과의 연관성을 차단하려 할 가능성도 높아, 수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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