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돼 있던 유일한 북한 사람 용의자 리정철이 석방됐습니다.

오늘 북한으로 추방될 예정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취재하고 있는 양시창 특파원 연결돼 있습니다.

양 특파원 나오십시오.

리정철이 석방돼서 이민국으로 이동했다면서요?

[기자]
제가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 이민국입니다.

리정철은 오늘 오전 9시 50분쯤 2주 동안 구금돼 있던 세팡경찰서에서 석방된 뒤 이곳 이민국으로 옮겨졌습니다.

2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리정철은 면도를 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비교적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리정철은 호송차 7대의 보호를 받으면서 이곳 이민국으로 이동했는데요.

일정한 절차를 거친 뒤 오늘 중 북한으로 추방될 예정입니다.

리정철은 앞서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본인의 주거지에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북한 용의자들의 도주를 도운 것이 포착됐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말레이시아 검찰은 리정철에 대한 기소를 포기하고 대신 리정철을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리정철이 김정남 암살사건에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추방을 결정했는데요.

리정철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리정철의 위장취업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뒤집을 만한 유효한 서류를 확보하지 못한 것을 말레이시아 당국은 적발하고 추방을 결정했습니다.

북한도 리정철의 석방에 굉장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어제 북한대사관 영사부장이 리정철이 있는 세팡경찰서로 가서 40분 정도 머물다가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마도 리정철에 대한 석방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양시창 특파원이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배후를 어떻게 가릴 수 있는 거냐라는 게 제일 궁금한 부분인데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후에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의 수사는 사실상 벽에 가로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용의자 8명 가운데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되는 핵심 용의자 4명은 이미 북한으로 도주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13일 김정남 피습 당시에 범행 현장 주변에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이들 4명이 정확한 범행의 역할은 밝혀진 바가 없지만 아마도 여성 용의자 2명에게 화학무기 VX를 전달했을 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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