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벌써 6년이 다 돼 갑니다.
하지만 복구의 손길은 더디기만 합니다.
정든 고향을 떠난 주민들 가운데는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3.11 동일본 대지진의 현장을 황보연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일본 미야기현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몰아닥친 사상 최대 쓰나미.
옛 초등학교 건물에 걸려 있던 시계는 6년째 쓰나미가 덮친 그 시간 2시 48분에 멈춰 있습니다.
대지진 당시 있었던 건물 중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남아 있는 건 이 건물이 유일합니다.
이 대로 남겨 역사의 교훈으로 삼자는 의견도 있고 부수고 새로 지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 건물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피해 지역에선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여기저기 피라미드처럼 솟아오른 흙무더기들.
또 다시 쓰나미가 몰려와도 침수되지 않도록 주택과 상가가 들어설 자리에 미리 흙을 높이 쌓은 겁니다.
하지만 정작 건물 짓는 건 시작도 못했습니다.
기반 공사가 늦어지다 보니 고향을 떠나 임시주택을 전전하는 주민들의 복귀는 아직 먼 나라 얘기.
돌아가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다요시아키 / 일본 미야기현 : 실제 피해 입은 사람들의 생활 재건에 제일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을의 기능이 거의 전부 사라졌기 때문에 다시 만들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고향으로 돌아갈 길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주민들도 부지기수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부근에 살다 떠밀려 고향을 등진 사기하라 부부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정부가 고향 마을 일대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구역으로 못을 박아 놨기 때문입니다.
[스기하라 요시우키 / 일본 후쿠시마현 : (고향에 이웃과 다시 모이는 게 가능할까요?) 이제 가능성은 없습니다. 대지진 이후 이미 6년이 지났고 점점 (기억도)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엄청난 쓰나미와 가공할 원전사고의 이중고를 겪은 동일본 피해 지역.
주민들에겐 이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또 아직 돌아갈 엄두도 내지 못하는 회한과 원망의 땅이 돼버렸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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