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이르면 내일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조사를 시작합니다.
구치소에 수감 된 지 사흘이 지난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심경의 변화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주말 동안 비교적 담담하게 수감 생활을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첫 대면조사 때와 달리 어떤 심경의 변화를 보일지가 가장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검찰은 일단 구치소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방문 조사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소환 조사를 강행할 경우, 청사와 구치소를 오가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수시로 언론에 노출될 뿐 아니라, 경호 문제에도 부담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박 전 대통령이 소환 자체를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방법도 까다롭습니다.
이미 서울구치소는 내부에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한 임시 조사실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구치소에는 이미 재판에 넘겨진 최순실 씨를 비롯해 뇌물 공여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수감 된 상황.
따라서 검찰이 이들과 박 전 대통령의 대질신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보다 촘촘히 따져 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실제 대질신문이 이뤄질 경우 최 씨나 이 부회장보다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진술한 안종범 전 수석이 우선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조사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는 만큼 대질신문의 현실화 가능성엔 의문부호가 남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의 정점으로 꼽힌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며 큰 고비를 넘긴 검찰이 향후 어떤 전략으로 남은 수사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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