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어제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기존 질병으로 숨진 '병사'에서 외부의 원인으로 숨졌다는 뜻의 '외인사'로 수정했습니다.
9개월 만에 바뀐 것입니다.
서울대병원은 왜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사망 원인에 대한 내용을 이제야 수정한 것일까요?
우선 사고가 났던 당시 상황으로 가보겠습니다.
고 백남기 씨는 2015년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 시위에서 경찰이 설치한 차벽을 뚫기 위해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버스에 묶인 밧줄을 잡아당기다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당시 물대포가 얼마나 강했는지 이 영상으로도 확인 가능한데요.
그 뒤 3백 일 넘게 의식이 없다가 지난해 9월 숨졌습니다.
당시 서울대병원은 물대포가 아닌 치료 과정에서 생긴 병이 사망 원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백선하 / 故 백남기 농민 주치의(지난해) : 사망의 종류는 병사로 기술하였습니다. 만약에 환자분이 받아야 할 적절한 치료를 받고도 사망에 이르렀다면 사망진단서의 내용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서울대병원은 아홉 달 만에 외인사로 진단서를 수정했을까요?
병원은 관행에 의한 잘못된 판단일 뿐 백선하 교수가 정치적 외압을 받았다는 등의 추측은 억측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관행은 무엇일까요?
어제 기자회견장에서 법의학 전문가는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이숭덕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주임교수 : 머리가 깨져서 사망을 했다면 당연히 외인사지요. 머리가 깨져서 병원에서 폐렴에 걸려 죽었다. 그러면 짧으면 누구든지 외인사라고 쓰는데 시간이 길어지면 대부분의 의사들이 이걸 병사로 발행하고요. 저는 그런 진단서를 굉장히 많이 보고요.]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 관행적으로 '병사'로 적는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사망 판단이 더 빠를 수 있었다면 어떨까요?
백남기 씨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의 상황을 서울대 노조 관계자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박경득 / 서울대병원 노조 사무국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김현정:백남기 농민이 실려오던 그 순간에 상황일 거예요, 그 순간. 그 당시 혹시 기억나십니까? 그 당시 아십니까?) 네, 아주 선명하게 기억이 나죠. 정말 엄청난 일이었고 당시에 응급실에 실려왔을 때 사실 그런 경우가 흔치 않은데 마침 백남기 환자의 상태에 딱 맞는 세부전공을 전공...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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