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절이 되면 고향이 더욱 그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북녘이 고향인 실향민들인데요.
국내 대표적인 실향민 마을 '아바이 마을'이 있는 속초로 가보겠습니다. 송세혁 기자!
오늘이 추석인데,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 속초 실향민문화촌에는 일찌감치 차례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6.25 전쟁 당시 남하한 피난민들이 모여 사는 속초 '아바이 마을'을 재현한 시설인데요.
이렇게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은 60여 년 전 실향민들의 고단했던 삶을 잘 보여줍니다.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는 포스터도 보이고요.
집안에는 피난민들이 사용했던 각종 생활 집기가 전시돼 있습니다.
속초 '아바이 마을'에 정착한 피난민의 90% 이상은 함경남도에 고향을 둔 실향민인데요.
함경도 지방의 사투리로 아바이, 즉 어르신이 많이 사는 곳이라 해서 ‘아바이 마을'로 불리게 됐습니다.
실향민의 아픔이 묻어 있는 아바이 마을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한 사람은 아직 단 한 명밖에 없습니다.
상봉 신청을 해도 대상자가 되는 게 쉽지 않았고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해가 될까 봐 아예 포기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는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13만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더욱이 생존한 이산가족 가운데 84% 이상이 일흔 살 이상 고령이라는 점도 절박함을 더합니다.
특히 올 추석을 맞는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 보입니다.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해 남북 관계가 더욱 얼어붙으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대한 논의가 언제 다시 이뤄질지 불투명해졌기 때문입니다.
66년 넘게 북녘 가족과 생이별한 채 고향 땅을 밟지 못하는 실향민들은 올해 추석에도 반쪽 명절을 보낼 수밖에 없는데요.
이분들이 꿈에 그리던 고향 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속초 실향민문화촌에서 YTN 송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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