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땅 밟을 수 있을까" 실향민 기대 고조 / YTN

YTN news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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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누구보다 설렌 사람들은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일 텐데요.

이번엔 살아생전 고향 땅을 밟아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대표적인 실향민 마을인 강원도 속초 아바이마을에 송세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6·25전쟁 당시 북한 함경도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속초 아바이 마을 노인회관.

삼삼오오 모인 실향민들은 11년 만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 뉴스를 지켜보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평생의 한으로 맺힌 실향민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권문국 / 실향민(86살) : 우리는 뉴스 한 마디 한 마디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애쓰죠.]

그동안 기대가 번번이 물거품이 됐던 탓에 걱정과 실망이 앞서기도 하지만 마지막이 될지 모를 희망을 품어봅니다.

[김정항 / 실향민(80살) : 북한 고향에 가고 싶은 거, 그다음에 친척들 만나보고 싶은 게 (소원이에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적을 수밖에 없는 나이, 다른 기억들은 가물거리지만, 아직도 고향 땅만큼은 눈에 선하기만 합니다.

[이금순 / 실향민(94살) : 농사짓던 거, 모래 산, 바닷가, 해수욕장 다 기억나죠.]

70년 가까운 긴 세월이 흐르면서 아바이마을 실향민 상당수는 세상을 떠났고 현재 남아 있는 1세대 실향민은 60~70명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70~80대 고령인 이들은 남북 관계가 획기적으로 진전돼 북녘 고향산천을 마음껏 오갈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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