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건설 중인 원주~강릉 간 고속철도 터널 공사 현장에서 절차를 무시한 부실시공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 터널을 떠받치는 파이프들이 최대 2m나 잘려나갔는데,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감리단은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주와 강릉을 잇는 고속철도 공사 현장입니다.
굴착기로 땅을 파헤치자 건설 폐기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시공사가 터널을 뚫다가 잘못 시공한 부분을 임의로 보수하고, 거기서 나온 폐기물 만6천 톤을 몰래 묻은 겁니다.
2년 전 시공사는 매산터널 공사 과정에 측량을 잘못해 터널을 설계도와 최대 86cm 차이 나게 뚫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공사를 관리하는 감리단이 이런 사실을 철도시설공단에 보고하지 않으면서, 안전진단 없이 재시공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범재 /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책임 감리는) 이런 오류는 흔히 있는 일이고 그때마다 보고 없이 자기들이 바로 잡아서 하면 문제가 그동안 없어 왔기 때문에 (보고 없이 재시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로 인해 터널을 떠받치는 파이프 4백여 개가 최대 2m 잘려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리단은 재시공 사실을 숨기려고 감시 초소를 세워 야간 공사까지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경찰은 부실시공을 눈감아준 대가로 시공사와 감리단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은 외부 공인 기관에서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다행히 터널 안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 관계자 : 터널학회에서 안정성 평가 결과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려줬고, 개통 전에 문제성 여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안전한 상태에서 개통할 것입니다.]
경찰은 공사 절차를 무시한 채 터널을 시공하고 폐기물을 불법매립한 혐의로 감리단과 공사 관계자 15명을 형사 입건했습니다.
YTN 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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