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곳곳에 초기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요즘, 농민들이 바라는 것은 비 소식일 텐데요.
하지만 기다려도 오지 않는 비 소식에, 농업용수 확보도 어려워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제주방송 이경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과수원.
감귤 잎이 생기를 잃은 채 축 늘어져 있고 손만 갖다 대도 툭 떨어집니다.
열매는 계속되는 폭염에 햇볕에 타버리는 이른바 일소 증상이 나타나 상품성을 잃어버렸습니다.
농민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던 수도꼭지는 말라버렸습니다.
한창 물을 줘야 할 시기이지만 물을 받아둔 물탱크도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 당장이 고비입니다.
[김석범 / 제주 성산읍 : 농사 준비도 해야 하고 노지 감귤은 말라 가고 있어서 빨리 물을 줘야 나무들이 살 텐데 걱정입니다.]
농민들은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밭에 대기 위해 물이 남아 있는 농업용 관정을 찾아 분주히 움직입니다.
새벽부터 수십 차례 물을 받아도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신부경 / 제주 구좌읍 : 스프링클러를 전체적으로 설치해도 한 줄만 도는 것이 태반이에요. 겨우 한 줄 돌아요. 한 줄만 나와도 '감사합니다.' 해서 물주는 사람 많아요.]
화재 출동에 나가야 할 소방차도 물을 채우러 다니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가뭄에 농업용수가 모자라자 이처럼 소방차도 급수지원에 동원됐습니다.
소방차며 살수차며 쉴 틈 없이 물을 실어 나르며 물주머니를 채우고 있지만, 물주머니는 어느새 바닥을 드러냅니다.
간신히 물을 받아 스프링클러를 틀어 봐도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충분히 주는 것은 엄두도 못 냅니다.
이러다 농사를 망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문형세 / 제주 구좌읍 행원리 : 한마디로 목 축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지금 주는 것은, 물을 못 줘요. 안 나와서, 안쪽 밭은 포기 상태예요.]
지난달 중순 이후 제주 지역 강수량은 평년의 4% 수준인 10㎜.
급수 지원만으로는 폭염과 가뭄을 감당하기 어려워 비 소식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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