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데타 시도가 실패한 터키에서는 군부는 물론 9천 명에 이르는 경찰과 공무원 등이 파면되는 등 후폭풍이 전 방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 등 서방은 법에 따른 처리를 거듭 촉구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대립각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쿠데타 시도가 실패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이스탄불과 앙카라 시내 광장에서는 연일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쿠데타 세력을 규탄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입니다.

[파루크 첼릭 / 터키 농업장관 : 쿠데타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쿠데타 규탄 일색 분위기 속에 쿠데타 관련 인사들에 대한 단죄도 전 방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미 군부와 사법부 등 주요 관련자 7천 5백여 명이 체포된 데 이어, 경찰 7천9백 명과 주지사 29명 등 전국 공무원 8천7백여 명의 업무가 정지됐습니다.

공무원 휴가 금지령도 내려졌습니다.

터키는 또 미국 정부에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된 펫훌라흐 귈렌을 송환하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비날리 이을드름 / 터키 총리 : 우방국(미국)이 증거를 보여달라고 요구한다면 우리는 매우 실망할 것입니다.]

유럽연합과 미국은 잇단 우려에도 터키가 강공 드라이브를 계속하자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처리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존 케리 / 미국 국무장관 : 법을 벗어난 조치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민주적 규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EU는 특히 터키가 사형제를 다시 도입할 경우 EU에 가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방은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는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테러와 난민 등 주요 현안 대응에 터키의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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