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롯데카드 채정병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조사했습니다.

2차례 걸긴 대규모 압수수색 뒤에 첫 사장급 소환인데 이제 수사가 점점 그룹 윗선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 수사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매년 챙겨온 의심스러운 돈 3백억 원의 실체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를 위해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채 사장은 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지내면서 두 신 회장의 자금을 관리해온 인물로 알려졌는데 사장급 인사가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은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가 총수 일가의 재산을 관리하고, 계열사 간의 투자나 해외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채 사장과 후임인 이봉철 정책본부 지원실장도 불러 사주 일가의 자금 관리 내역을 추궁했습니다.

계열사뿐 아니라 정책본부에서도 조직적으로 증거가 인멸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정책본부 재무팀 직원들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빼내 파기하는 등 조직적인 증거 인멸을 한 사실이 파악됐다며 이를 지시한 윗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책본부에서 본격 수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증거를 없앤 만큼 계열사에 증거인멸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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