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보니 이 남성, 자신은 물론 중학생인 딸이 희귀한 난치병에 걸려 주목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영월에서 발견된 여중생 시신이 유족 확인을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들어옵니다.
경찰은 어제 중학교 2학년인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35살 이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지난달 30일 실종신고 된 A양을 찾는 과정에서 이 씨의 혐의를 발견한 겁니다.
이 씨는 체포 당시 범죄를 시인했지만 A양을 왜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거 당시 이 씨는 자신의 딸과 함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한 상황이었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입니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 이 씨는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희귀난치병 환자로 각종 매스컴에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딸마저 같은 병을 앓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씨의 홈페이지에는 오늘 자정 쯤 자살을 암시하는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한 달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신의 부인을 뒤따라 가겠다는 내용입니다.
서울중랑경찰서는 이 씨의 친딸과 숨진 A양이 친구 관계였다는 점을 토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한일웅 정기섭 김용우 김민석(강원)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