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함께 살던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아파트 19층 창 밖으로 밀어버렸습니다.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입구로 구급차가 들어가고, 잠시 뒤 경찰차도 따라 들어갑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아파트 상황을 살핍니다.
30대 남성이 함께 살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건 어젯밤 8시반쯤.
이 남성은 아파트 18층과 19층 사이 비상계단에서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렀습니다.
지난 몇개월 동안 함께 살아온 여성이 "헤어지자"고 말하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성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피를 흘리는 여성을 19층 집으로 끌고간 뒤 베란다 밖으로 밀어 떨어뜨렸습니다.
당시 사고 현장을 지나던 주민이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119 신고자 가족]
"퍽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추락해서 널브러져 있는…사람인 것 같다고 그래서 엄마가 빨리 경비원 부르라고 하셔서."
목격자들은 사람이 추락했는데도 아무도 나와보지 않자 극단적 선택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119 신고자 가족]
"그 집에선 아무도 안 나왔거든요. 그래서 저는 혼자 있을 때…."
그 시각 남성은 경찰에 직접 연락해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별다른 외상 없이 긴급 체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경찰차가 그렇게 많이 온 걸 본 적이 없고. 한 7대가 왔나? 구급차도 있고. 핏자국 지우고 있었고."
가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이별통보에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오늘도 현장 감식을 진행했고, 남성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철
영상편집 : 이은원
전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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