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말에 휘둘린 경찰…허둥지둥하는 사이 증거 인멸

채널A News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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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치밀한 계획범죄였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초기 고유정의 거짓말에 휘둘렸습니다.

부실하게 초동수사를 하는 동안 고유정은 제주도를 빠져나가 증거를 인멸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고 펜션을 떠난 건 지난달 27일.

당일 피해자의 가족들도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처인 고유정을 의심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지난 3일)]
"전처를 만나러 간다고 하기에 걱정을 많이 했고요. 원인 중에 하나가 이전에 (고유정의) 폭력적 성격을 저희가 알고 있었고요."

이후 경찰은 고유정에게 확인 전화까지 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 면접교섭으로 만났고, 그날 밤 먼저 펜션을 나왔다"는 고유정의 진술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단순 실종으로 보고 전 남편의 휴대전화 신호를 중심으로 수색하는 데만 주력했습니다.

[박기남 / 제주 동부경찰서장 (어제)]
"처음에는 자살 예방, 실종자 찾기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남편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 역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고유정이 보낸 조작 문자였습니다.

두 차례나 고유정의 거짓말에 당한 겁니다.

그러면서 정작 전 남편의 차량이 범행 당일부터 사흘간 마트 주차장에 그대로 세워져있는 점은 간과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도 다음날인 28일에야 유족들의 요구로 확인했습니다.

경찰이 허둥지둥하는 사이 고유정은 유유히 제주를 떠나 여러 곳에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시신을 찾지 못했고, 전 남편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만 발견했을 뿐입니다.

경찰은 내일 사건을 마무리하고 모레 고유정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유주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한익 김덕룡
영상편집 : 김민정
그래픽 : 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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