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해 말 문서를 잘게 갈아버리는 파쇄기 수십 대를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야당은 기록훼손 의혹을 제기하지만, 청와대는 바꿀 때가 되어서 바꿨다고 말합니다.
우연이 맞을까요.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근혜 청와대가 4년 동안 구입한 문서 파쇄기는 모두 39대.
공교롭게도 그 중 26대는 지난해 9월 최순실 게이트가 한창 불거진 이후 구매한 것입니다.
[백혜련 / 민주당 의원]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까? 이것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한 정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대는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날 들여왔고, 이후에도 추가로 대거 구입했습니다.
[이춘석 / 민주당 의원]
"그 시점에 구입하는 것은 파기시킬 문서가 있기 때문에 그렇지 괜히 신문 가지고 파기하겠습니까?"
[이창재 / 법무부 차관]
"그것보다는 기본적으로 (파쇄기는) 교체 주기가 11년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증거인멸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노무현 정부 때 구입한 오래된 파쇄기를 교체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청와대가 쓰는 문서 파쇄기는 180대 정도. 노무현 청와대가 97대를 들여왔고, 이명박 청와대가 17대를 샀습니다.
청와대 전산시스템에 등록한 통상의 문서는 파쇄하더라도 영원히 보존됩니다.
그러나 수첩이나 메모장에 남긴 손 글씨처럼 컴퓨터로 출력하지 않은 기록물은 파쇄됐는지, 외부로 반출됐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은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김영수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