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넓은뉴스]‘파리의 뿌리’ 부키니스트 아세요?

채널A News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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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상징'하면 흔히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을 떠올리실 텐데요.

하지만 파리 시민들이 꼽은 상징은 오래된 책을 파는 상인, '부키니스트'였습니다.

잠깐 들른 관광객들이 놓치기 쉬운 파리의 고서적상의 세계로 동정민 특파원이 안내해드립니다.

뉴스A가 새롭게 선보이는 더 넓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이는 센강변에 길게 늘어선 가판대들.

변색되고 빛 바랜 고서들이 빼곡히 진열돼,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230명의 부키니스트들이 이 곳에서 900개의 매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키니스트'라는 용어는 헌 책이라는 뜻의 ‘'부캉(bouquin)'에서 시작됐습니다.

[기노/ 파리 시민]
"모든 파리지앵들은 부키니스트를 압니다. 파리 프랑스의 예전 것들을 여기서 찾을 수 있거든요. "

[동정민 특파원]
"이 곳은 16세기 부키니스트가 처음 책을 팔기 시작한 세느강변 퐁네프 다리 앞입니다.

앞에 메고 책을 팔던 부키니스트는 바로 이곳 강둑 위에 매대를 차리고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

하지만 출판의 자유는 당시 절대왕정에 의해 잔혹한 탄압을 받았습니다.

군주제를 반대하고 시민의식을 고취시키는 내용이 담긴 금지서적을 전파시키는 창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부키니스트는 1859년이 되어서야 합법화되면서 문화 소통 창구가 됐고, 이제는 파리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유서 깊은 책들이 많습니다.

[제롬 칼레/부키니스트 협회장]
"(1482년 빅토르위고가 쓴) '노트르담 드 파리'은 관광객들이 사고 싶어하는 책입니다. 원본이란 표시가 여기 있습니다, "

이들은 좋은 책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닙니다.

[마리 크리스틴 티에블루몽/ 부키니스트 경력 30년 ]
"(책을 개인에게 사는데) 가족으로부터 상속받은 좋은 책을 가진 사람들과 연락해 삽니다. "

전통을 이어가는 부키니스트들은 임대료를 내지 않습니다.

대신 파리시가 엄격히 관리합니다.

매대의 크기는 길이와 폭, 높이를 일일히 정했고, 주 4일 이상 문을 열어야 하고 새 책은 못 팔게 합니다. 

인터넷 서점들이 확산됐지만, 파리 시민들은 책과 역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부키니스트를 찾습니다.

[제롬 칼레/부키니스트 협회장 ]
"아무리 좋은 와인이라도 플라스틱 잔에 주면 버려버립니다. 좋은 책은 좋은 종이에 담아야 합니다. "

최첨단 패션의 도시 파리의 이면에는 500년 넘게 전통을 지켜가는 이들의 소중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동정민입니다.

영상취재: 최성림(VJ)
영상편집: 최동훈
그래픽: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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