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시가 '그라피티', 즉 벽에 그려진 그림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걸 지우는 데만 해마다 2백억 원 넘는 예산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황규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있는 남미 이민자들의 거리,
건물 벽면을 가득 메운 그라피티 때문에, 타지에서 온 젊은 여행자들에게는, 유명한 곳이 됐습니다.
[샘 마틴 / 미국 샌프란시스코]
"그라피티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아름답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건물주의 허락없이 그리는 건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남의 집 담벼락은 물론 유리창과 도로, 쓰레기통까지.
[황규락 기자]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곳곳에 낙서처럼 휘갈긴 그라피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라피티가 도시를 지저분하게 만들면서 이제 도시의 흉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라피티를 지우는데 드는 한 해 시 예산만, 우리 돈 233억 원 가량.
시에서 해줄 때까지 못 기다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돈을 쓰기도 합니다.
[루이스 아르만도 / 그라피티 제거 업체]
"샌프란시스코엔 그라피티가 정말 많습니다. 하루에도 7군데에서 20개에서 25개 정도의 그라피티를 지우는 것 같습니다."
[황규락 기자]
"거리의 그라피티를 지우기가 얼마나 힘든지 제가 직접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프레이 유성 페인트로 그려진 탓에 웬만큼 힘을 줘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민원이 폭발하면서 느슨한 단속에 머물던 샌프란시스코 시도, 불법 행위자들을 체포하는 등, 단속의 칼을 빼들었습니다.
그러나 자유의 침해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아, 그라피티와의 전쟁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