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아동 체벌 논란이 뜨겁습니다.
친엄마가 자전거로 아이를 때리고 밀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런 엄마를 엄벌하지 않은 경찰도 덩달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물건을 줍기 위해 허리를 숙인 아이를 자전거 바퀴로 들이받는 여성.
지나가던 행인이 쳐다보지만, 아랑곳없이 고개를 숙인 아이의 뺨을 수차례 내려칩니다.
중국 SNS에 15초 분량의 영상이 빠르게 공유되면서
"이 여성을 찾으면 1만 위안(170만 원)을 주겠다"는 등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결국 중국 경찰까지 나서 영상 속 여성을 찾아 조사했습니다.
[광둥방송]
"조사 결과 영상 속 여성은 친모였고, 학교에서 딸 문제로 상담을 두차례 요구하자 분노해 때린 걸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문제의 여성에게 시정을 요구하는 정도의 '비평 교육' 조치를 내리자 비난은 더 거세졌습니다.
[탕○○ / 중국 브이로거]
"폭력적인 방식으로 아이를 체벌한 겁니다."
"훈육이 아닌 가정폭력"이라며 "비평교육으로 끝낼 수 있냐"거나 "구속을 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줄을 이었습니다.
그간 중국의 과도한 훈육 방식에 대한 논란은 반복되어 왔습니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대로변에서 속옷 차림으로 벌을 세우거나 한밤중 기차역에서 구걸을 시킨 부모도 있습니다.
[구걸 아동(지난해 12월)]
"선생님한테 항의가 들어왔대요. 제가 숙제를 하지 않는다고요."
지난달엔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때린 아버지를 아이가 직접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애가 말을 안 들어요."
[신고 아동]
"아무리 말을 안 들었어도 신발로 제 머리를 때렸단 말이에요. 코피도 났어요."
유교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도 '혹독한 훈육'이라며 답습해 온 무리한 체벌을 더이상 가볍게 넘겨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