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이른바 '갑을 지위'를 이용한 폭력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권의 사각지대'라는 지적 속에,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명 제약회사 종근당의 회장이 수년간 운전기사들에게 해왔다는 폭언입니다.
"너 생긴 것부터가 뚱해서, XX아. 살쪄서, 미쳐서 다니면서 XXX 데리고 놀러 다니든지 하지. 뭐하러 회사에 와? 아비가 뭐하는 놈인데 제대로 못 가르치고 이러는 거야?"
경비원을 폭행하고, 운전기사를 마구 때리고,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등, '갑의 지위'를 이용한 직장 내 폭력은 잊을 만하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합니다.
[최호식 / 호식이두마리 치킨 前 회장 :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욕설과 폭행이 '회장님'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한 중소기업 임원은, 거래처 편을 들며 대들었다며 영업직원을 각목으로 수차례 때렸습니다.
하반신에 마비 증세가 온 부하 직원은 '월급쟁이'의 설움을 곱씹습니다.
[박 모 씨 / 폭행 피해자 : 일을 하다가 직장 상사가 자기 감정 상한다고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애들 때문에라도 살아야 할 거 아닙니까, 저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혹은 직장 동료의 괴롭힘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한 조사를 보면 직장인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은 회사에서 신체적 폭력을 당했습니다.
대부분은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참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하 직원을 '노예'로 보는 잘못된 문화가 여전하다고 말합니다.
[임상혁 /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 : 상류사회에서 보여줘야 할 도덕성이나 리더십 없이 아주 천하게 돈을 많이 벌어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서, 혹은 조직문화 정착을 핑계로 자행되는 이 같은 '사내 폭력'에 이제는 강력한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조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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