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애인이 폭력 남편으로"...피해자 절반이 가해자와 결혼 / YTN

YTN news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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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 피해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가해자와 결혼까지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여성 5명 가운데 1명은 가정을 꾸린 뒤에도 남편이 가정 폭력을 저질렀다고 밝혔는데요.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벌인 데이트 폭력 피해 실태 조사, 홍주예 기자가 자세히 전합니다.

[기자]
남성이 여성을 발로 차 넘어뜨리더니 무섭게 발길질을 해댑니다.

여성의 집까지 따라가면서 손찌검을 이어갑니다.

얼마 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입니다.

[피해 여성 : 때리면서 죽으라고, 나 오늘 너 죽일 생각으로 온 거니까. 도망치려고 하면 머리채 잡아서 또 끌고 가고….]

데이트 폭력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건 이런 신체적 폭력입니다.

하지만 옷차림을 간섭하거나 누구와 같이 있는지 확인하는 행동 통제, 언어 폭력,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을 강요하는 것 역시 모두 데이트 폭력에 해당합니다.

20살에서 60살까지 서울에 사는 여성 2천 명에게 물어보니 10명 중 9명 가까이가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할 정도로 넓게 퍼져 있습니다.

특히 데이트 폭력을 저지른 당사자와 결혼한 피해자가 46%에 달했고, 이 가운데 17%는 가정 폭력에도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희영 /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 이후에 신체 폭력으로 간다든지 하는 폭력의 연결고리, 폭력이 점점 심화하는 구조에 대한 사고가 민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혼에 이르게 된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피해자의 절반 정도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데이트 폭력을 범죄로 보지 않는 관행을 없애는 동시에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배수진 / 변호사 : 관계라는 것 때문에 오히려 처벌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어서 관계로 인해서 처벌을 약하게 한다는 인식 자체가 없어져야겠죠. 관계 때문에 악화된 피해가 발생했으니까요.]

서울시는 데이트폭력 상담 전용 전화를 계속 운영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YTN 홍주예[[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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