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계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대출금리 증가 폭이 지난달 19개월 만에 최대로 커졌습니다.
특히 대출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넉 달 연속 상승해 10개월 만에 3%대에 올라서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시장금리 급등은 시차 두고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서, 변동금리 중심으로 이자상환 부담 높아질 것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금융 당국의 우려대로 지난달 대출금리가 큰 폭 올랐습니다.
은행이 가계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가계대출금리는 3.2%, 10월보다 0.12%p 상승했습니다.
상승 폭 기준으로 19개월 만에 최대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10개월 만에 연 3%대에 올라섰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금리에 반영돼 대출금리도 잇따라 오른 겁니다.
또 은행들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가산금리를 올린 영향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오른 대출금리가 가계의 이자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대출금리가 1%p 오를 경우 전체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는 연간 약 9조 원.
지난달 0.12%p 오른 셈이니 한 달 만에 가계 부담 이자가 연간 1조 원 가까이 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미국이 정책 금리 인상을 두세 차례 더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며, 금리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보고 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앞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될 거고 한국은행도 인상할 수밖에 없어서, 대출 금리도 상승세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금리 상승 직격탄에 바로 무너질 위험이 큰 저소득·다중채무자들의 대출 규모가 수십조 원에 이르는 만큼 금융당국이 바짝 긴장에 들어갔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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