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천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25년 동안 진위 논란이 이어졌는데요.
검찰이 '미인도'가 천 화백의 진품이라는 수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얀 화관을 쓴 젊은 여성의 상반신.
25년째 위작 논란이 이어져 온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입니다.
진위를 가리기 위해 5개월가량 수사를 이어온 검찰은 이 작품이 천 화백이 직접 그린 진품으로 판단했습니다.
[노승권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1차장 :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및 위작자를 자처해 온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미인도'는 진품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진품 판단의 근거는 크게 3가지.
먼저, 과학감정 결과입니다.
대검과 국과수 등 전문기관에서 X선과 적외선 분석 등을 진행해 봤더니, '미인도'에서 천 화백의 제작 방식과 같은 점이 발견됐다는 겁니다.
두꺼운 덧칠과 밑그림, '석채'라는 희귀하고 비싼 안료를 사용한 점 등이 기존에 알려진 특징이었다면,
날카로운 필기구로 사물의 외곽선을 그린 자국인 '압인선'이 천 화백의 그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이번에 처음으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또 여러 전문가의 안목 감정도 진행했는데, 여기서도 진품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인도'의 소장 이력도 진품임을 설명해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천 화백이 지난 1977년 당시 중앙정보부 간부에게 이 '미인도'를 선물했는데 이게 다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선물로 건네졌다는 겁니다.
이 작품은 김 전 정보부장의 집 거실에 걸려 있다가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이후 국가에 헌납된 뒤 국립현대미술관에 최종 이관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천 화백 유족 측으로부터 고소·고발당한 현대미술관 관계자 6명 가운데 5명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리고, 전 학예실장 1명만 사자 명예훼손죄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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