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전한 먹거리를 내세워 온 유명 생활협동조합 간부가 납품업체에서 10년 동안 사례비 17억 원을 챙겨오다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돈을 더 주고서라도 안전한 제품을 사겠다며 생협을 선택했던 소비자들이 '뒷돈 때문에 가격이 더 비쌌던 거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명 생협 본부장 김 모 씨는 수산물 납품업체 두 곳에서 은행 현금카드를 받았습니다.
업체 사장이나 부인 명의였는데 전체 납품가격의 3~5.5%가 사례비로 10년 동안 꼬박꼬박 입금됐습니다.
생협에 납품하게 해주고 1년 단위 계약도 매년 갱신하게끔 도와준 대가였습니다.
[김현진 / 부산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장 : (생협이) 좋은 먹거리를 찾아서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취지인데도 불구하고 납품에 대한 로비를 받아 사례비를 주고받은….]
이렇게 챙긴 뒷돈이 무려 17억천만 원.
김 씨는 대형 아파트 전세자금과 외제 차 구매비용, 가족 빚 청산과 주식투자 등으로 10억 원가량을 쓰고 골프여행과 명품 등 사치 생활에도 제법 큰 돈을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이 수사로 압박해가자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는 남은 돈으로 금괴를 사 숨기기까지 했습니다.
본부장이 챙긴 뒷돈이 납품 가격에 더해져 소비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는 게 경찰 판단.
여기에 한 업자는 수산물에 일부러 물을 발라 얼리는 이른바 '물 코팅'으로 중량을 속여 부당 이득으로만 6억 원이 넘는 돈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내 가족이 먹고 쓸 물건이니 조금 비싸더라도 더 좋은 걸 사겠다'는 마음으로 생협을 선택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생협 조합원(소비자) : 믿고 샀었는데 수산물 부분에서 그렇게 드러나니까 솔직히 다른 것도 믿고 사야 하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경찰은 본부장과 중량을 부풀린 납품업자를 구속하고 다른 납품업자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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